💡변화의 시작, 하루의 첫 선택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는 일은 늘 똑같았습니다. 침대에서 핸드폰을 집어 들고 뉴스 앱을 켜는 것. 그리고 각종 사건사고, 정치 갈등, 경제 불안 소식들을 쭉 훑어보며 하루를 시작했죠.
당시에는 이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아야 하지 않나?' '정보에 뒤처지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이 루틴이 저도 모르게 제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걸,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아침부터 부정적인 소식들로 머리를 채우고 나면, 온종일 그 무거운 기분이 따라다닌다는 것을요. 마치 아침 첫 끼니로 쓴 약을 먹는 것처럼, 하루 전체의 맛이 달라지더라고요. 출근길에도, 점심시간에도,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도 아침에 본 그런 소식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았어요.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이런 감정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매일 확진자 수, 사망자 수, 경제 위기 소식들이 쏟아져 나왔고, 아침마다 이런 소식들을 접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게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체감하게 되었어요.
💡작은 실험의 시작
그래서 시작한 작은 실험이 있습니다. 아침에 뉴스를 보는 대신,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이런 걸로 뭐가 달라질까?' 싶었지만, 일단 한 달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사실 감사일기라는 걸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어요.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감사일기의 효과를 경험하고 있더라고요. 심리학 연구에서도 감사 표현이 정신건강과 행복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들이 나와 있었어요.
첫날, 침대에서 일어나 습관적으로 뉴스 앱을 누르려다가 멈췄습니다. 대신 메모장을 열고 "오늘 감사한 것들"이라고 제목을 적었어요. 그리고 잠시 생각해 봤죠. 무엇에 감사해야 할까?
첫 주는 솔직히 어색했어요. 무엇에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고, 뻔한 말들만 반복하게 되더라고요. "건강해서 감사하다", "가족이 있어서 감사하다" 같은 식으로요. 마치 숙제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때로는 "별로 감사할 게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이런 일기를 쓰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의심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쯤 지나니 조금씩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할 거리를 찾기 위해 하루를 되돌아보게 되면서, 평소에 놓쳤던 작은 순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거예요.
💡감사일기, 작은 발견들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
감사일기를 쓰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시선입니다. 전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 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온기와 향
-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만드는 따스한 분위기
- 밤새 안전하게 잠들 수 있었던 평화로운 환경
-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눈 작은 대화의 따뜻함
- 출근길에 만나는 익숙한 풍경들
- 비 온 뒤 맑아진 공기의 상쾌함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의 미소나,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받았던 순간, 점심시간에 동료와 나눈 웃음 같은 것들 말이에요.
📍구체적인 감사의 힘
처음에는 막연하게 "오늘도 건강해서 감사하다"라고 썼다면, 지금은 더 구체적으로 써요.
"어제 늦게 잠들었는데도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고맙다. 특히 어깨 결림도 없이 컨디션이 좋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을 때, 우산을 씌워준 할머니에게 감사하다. 작은 친절이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그 할머니의 환한 미소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오늘 프레젠테이션이 잘 되어서 감사하다. 사실 많이 긴장했는데, 팀원들이 격려해주고 응원해 줘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라 함께 만든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쓰다 보니, 감사의 깊이가 달라지더라고요. 단순히 '감사하다'는 느낌을 넘어서서, 그 순간의 감정과 상황을 다시 한번 음미하게 되었어요.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찾는 감사
신기한 건, 나쁜 일이 있었던 날에도 감사할 거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오늘 지하철이 고장나서 지각했지만, 그 덕분에 평소 못 가본 길로 걸으며 예쁜 카페를 발견했다. 예상치 못한 작은 모험이었다."
"감기에 걸려서 힘들었지만,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둔 휴식을 제대로 취할 수 있었다. 몸이 쉬라고 신호를 보낸 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다른 관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었어요. 물론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자는 건 아니에요. 힘든 건 힘든 거고, 슬픈 건 슬픈 거죠. 다만 그 안에서도 작은 의미나 교훈을 찾으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생겼다는 게 변화인 것 같아요.
💡뉴스 없는 아침의 변화
📍마음의 여유
뉴스를 보지 않으니 아침 시간이 여유로워졌습니다. 전에는 이런저런 사회 문제들로 머리가 복잡했는데, 이제는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요. 마치 맑은 하늘 아래서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특히 아침 시간이 더 길게 느껴져요. 전에는 뉴스를 보느라 바쁘게 준비했다면, 이제는 감사일기를 쓰고 나서도 시간이 남아서 차분히 하루를 준비할 수 있어요. 아침 식사도 더 천천히 먹게 되고, 출근 준비도 여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중력 향상
놀랍게도 업무 집중력도 좋아졌어요. 아침부터 온갖 정보로 머리를 어지럽히지 않으니,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전에는 업무 중에도 아침에 본 뉴스가 자꾸 생각나서 집중이 안 될 때가 많았어요. "아, 그런데 아침에 본 그 사건은 어떻게 됐을까?" 하면서 중간중간 뉴스를 확인하느라 업무 흐름이 끊어지곤 했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없어서 한 가지 일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되었어요.
📍관계의 변화
감사일기를 쓰면서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자주 적게 되는데, 이게 실제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따뜻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감사일기에 "동료 A가 점심 메뉴를 추천해 줘서 맛있게 먹었다"라고 적었다면, 다음날 그 동료에게 "어제 추천해 준 음식 정말 맛있었어, 고마워"라고 말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작은 표현들이 쌓이면서 직장 분위기도 더 좋아진 것 같아요.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엄마가 챙겨준 반찬 덕분에 든든했다"라고 일기에 적고 나면, 실제로 엄마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게 되더라고요. 가족들도 이런 변화를 느끼는지, 요즘 집안 분위기가 한결 화기애애해졌어요.
📍수면의 질 개선
의외였던 건 수면의 질도 좋아졌다는 점이에요. 전에는 아침에 본 자극적인 뉴스들이 머릿속에서 하루 종일 맴돌았는데, 이제는 하루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하니까 전체적인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진 것 같아요.
잠들기 전에도 감사일기에 적었던 좋은 일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면서,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잠들 수 있게 되었어요. 꿈도 더 좋은 꿈을 꾸는 것 같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더 개운한 느낌이에요.
💡실천하면서 깨달은 팁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매일 거창한 감사를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정말 작은 것, 심지어 "오늘 비가 와서 공기가 깨끗해져서 감사하다" 같은 것도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사소한 것까지 써야 하나?" 싶었는데, 오히려 이런 작은 것들에서 더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거창한 일보다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 실제로는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거든요.
가끔 정말 감사할 게 없는 날도 있어요. 그런 날에는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써도 괜찮고, 심지어 "감사일기를 쓸 여유가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써도 좋아요.
📍감정도 함께 기록하기
단순히 감사한 일만 적는 게 아니라, 그때 느꼈던 감정도 함께 써보세요. "따뜻함을 느꼈다", "마음이 평온해졌다", "기쁨이 밀려왔다" 같은 식으로요.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나중에 일기를 다시 읽을 때 그 순간의 느낌을 더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어요.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패턴을 파악할 수도 있고요.
📍과거와 현재, 미래 모두 포함하기
오늘 일어난 일뿐만 아니라, 과거의 좋은 기억이나 앞으로의 기대감도 감사의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작년 이맘때 친구와 함께했던 여행이 생각나서 감사하다. 그때의 추억이 지금도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다음 주 가족 모임이 기대되어서 감사하다. 함께할 시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선물이다."
이런 식으로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감사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오감을 활용하기
감사일기를 쓸 때 오감을 의식적으로 활용해보세요.
"점심에 먹은 된장찌개의 구수한 냄새와 따뜻함에 감사하다." "출근길에 들린 꽃향기가 기분을 좋게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친구의 웃음소리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줘서 감사하다."
오감을 통한 기억은 더 생생하고 오래 남거든요. 그래서 감사의 마음도 더 깊이 느낄 수 있어요.
💡뉴스는 언제 보나요?
물론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아예 모를 수는 없죠. 다만 시간을 정해두고 의도적으로 봅니다. 주로 저녁 시간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서 필요한 정보만 간단히 확인해요.
아침에는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인 것들로 마음을 채우려고 합니다. 저녁에 뉴스를 보더라도, 아침에 감사일기를 쓴 덕분인지 부정적인 소식들에 덜 휘둘리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뉴스를 볼 때도 예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었어요. 단순히 사건의 부정적인 면만 보는 게 아니라,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식으로 보게 된 거예요.
주말에는 가끔 좀 더 깊이 있는 기사나 칼럼을 읽기도 해요. 하지만 이것도 아침이 아닌 오후나 저녁 시간에,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읽습니다.
💡3개월 후, 달라진 일상
이 작은 변화를 시작한 지 이제 3개월이 넘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하루를 바라보는 관점이에요. 전에는 부족한 것, 문제가 되는 것들을 먼저 보았다면, 이제는 잘되고 있는 것, 고마운 것들을 먼저 발견하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어도 "그래도 이런 좋은 일들이 있었지" 하며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되었어요. 감사일기가 일종의 정신적 면역력을 길러준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었던 날에도, 감사일기를 쓰면서 그날 있었던 작은 좋은 일들을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상사가 화를 냈지만, 동료가 위로해 줘서 감사했다", "업무가 밀렸지만, 점심시간에 먹은 음식이 맛있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같은 식으로요.
주변 사람들도 제 변화를 느끼는 것 같아요. "요즘 밝아졌다",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되었어요. 사실 의도했던 변화는 아니었는데, 자연스럽게 따라온 결과인 것 같아요.
💡어려웠던 점들과 극복 방법
물론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에요. 몇 가지 어려움도 있었거든요.
첫 번째는 습관 만들기였어요. 이미 몸에 밴 뉴스 보기 습관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어요. 처음 2주 정도는 무의식적으로 뉴스 앱을 눌렀다가 "아, 맞다" 하고 다시 메모장을 여는 일이 반복됐어요.
이걸 극복하기 위해 핸드폰 배경화면을 "감사일기부터!"라고 바꿔놨어요. 그리고 뉴스 앱을 폴더 안쪽으로 옮겨서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죠.
두 번째는 매너리즘이었어요. 한 달쯤 지나니까 비슷한 내용들을 반복해서 쓰게 되더라고요. 이때는 의도적으로 새로운 관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평소 감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 예를 들어 "지하철이 정시에 와서 감사하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지 않아서 감사하다" 같은 것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죠.
세 번째는 정말 힘든 날들이었어요. 감사할 게 전혀 없어 보이는 날들 말이에요. 그런 날에는 억지로 감사를 찾으려 하지 않고, 솔직하게 "오늘은 힘든 하루였지만, 그래도 이 하루가 지나간다는 것에 감사하다"라고 써봤어요.
💡혹시 시작해보고 싶다면
만약 비슷한 변화를 원하신다면, 거창하게 시작하지 마세요. 일주일만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 보세요.
- 매일 3가지만 써보기 (처음에는 1가지도 괜찮아요)
- 스마트폰 메모장이나 간단한 노트 활용하기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 갖기
- 남들과 비교하지 않기 (감사의 크기에 대소는 없어요)
- 꾸준함이 완벽함보다 중요하다는 것 기억하기
그리고 처음에는 형식에 얽매이지 마세요. 긴 문장으로 쓸 필요도 없고, 단어 몇 개로만 적어도 충분해요. "커피 맛있음", "날씨 좋음", "일찍 퇴근"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적어도 돼요.
시간도 정해두지 마세요. 아침에 못 썼으면 점심시간에, 점심시간에 못 썼으면 저녁에 써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쓰는 시점이 아니라 감사를 의식적으로 찾아보는 습관을 만드는 거니까요.
💡마무리하며
저에게는 아침 루틴의 작은 변화가 삶 전체의 색깔을 바꿔주었습니다. 뉴스 대신 감사일기를 쓰는 단순한 변화였지만, 그 파급효과는 예상보다 훨씬 컸어요.
물론 세상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에요. 여전히 어려운 일들은 있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상황들을 대하는 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감사일기는 단순히 좋은 일들을 기록하는 게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렌즈를 바꿔주는 도구였어요. 같은 하루라도 어떤 렌즈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도 어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 줄지 모르니까요.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작은 습관 하나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제가 직접 경험했거든요.
오늘도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글이 여러분의 하루에 작은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감사는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방식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grandfa'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간단한 스트레칭, 60대의 건강한 하루 준비법 (10) | 2025.06.19 |
---|---|
🏠 따뜻한 차 한 잔, 아침 식사를 돕는 습관 (4) | 2025.06.18 |
🏠 조용한 독서 시간, 60대 일상에 꼭 필요한 이유 (10) | 2025.06.18 |
🏠 아침 명상, 60대가 실천한 후 달라진 5가지 (6) | 2025.06.17 |
🏠 새벽 기상, 60대를 위한 3단계 루틴 점검법 (4) | 2025.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