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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fa

🏠 늦둥이 군인 아들의 휴가 복귀하는 날

by grandfa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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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아들의 휴가 복귀하는 날_주문한 순대국 사진

📌 2주간의 소중한 시간이 끝나고

오늘은 우리 늦둥이 아들이 2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는 날이다. 캐나다 영주권을 가진 아들이 한국에서 군복무를 하게 되면서, 가족이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벌써 몇 개월째다. 캐나다에 있는 아내와 큰딸이 그리워하던 아들을 2주 동안 만날 수 있어서 온 가족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아들은 캐나다에서 엄마, 누나와 함께 보낸 2주를 정말 소중하게 여겼다.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여 밥을 먹고, 이야기하고, 평범한 일상을 나누는 시간들이 얼마나 값진지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엄마가 해주시는 집밥을 먹으며 "역시 엄마 손맛이 최고예요"라고 말하던 아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 아빠와 함께 하는 귀국길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긴 비행기 여행을 마치고, 이제 아들과 나는 부대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을 앞두고 있었다. 공항에서 집까지, 그리고 집에서 부대까지의 시간이 아들과 단둘이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빠, 그동안 혼자 계시느라 힘드셨죠?" 아들이 먼저 말을 꺼냈다.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 아들의 성격이 군대에서도 변하지 않았구나 싶어 마음이 뭉클했다.

"괜찮다, 아들아. 너 때문에 아빠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아내와 딸이 캐나다에 있고, 아들마저 군대에 있어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외롭기도 했다. 하지만 아들 앞에서는 든든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 순댓국으로 마음을 다지다

부대로 가는 길,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5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아들아, 부대 가기 전에 뭔가 든든하게 먹고 가자. 뭐 당기는 거 있어?"

"음... 순댓국 어때요? 캐나다에서는 못 먹었거든요."

아들의 제안에 나도 반가웠다. 순댓국은 우리 부자가 함께 즐겨 먹던 음식 중 하나였으니까. 부대 가는 길에 있는 순댓국집으로 향했다.

"사장님, 순댓국 특 하나, 보통 하나 주세요! 오늘 우리 아들 부대 복귀하는 날이에요."

"어머, 그래요? 아드님 고생 많으시네요. 깍두기 많이 드려요!"

사장님의 따뜻한 말씀에 마음이 더욱 따뜻해졌다. 뜨끈한 순댓국을 후후 불어가며 먹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어린 시절 감기 걸렸을 때 죽을 끓여줬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빠, 이 맛이야말로 진짜 한국 맛이에요. 캐나다에서 아무리 한식당을 가도 이 맛은 안 나오더라고요."

"그렇지? 그럼 다음 휴가 때도 여기 올까?"

"네! 꼭요!"

📌 부대로 향하는 마지막 길

순댓국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차 안의 분위기도 처음보다 훨씬 밝아졌다. 아들은 캐나다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들을 연신 들려주었고, 나는 아들이 없는 동안 집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상들을 이야기해 줬다.

"아빠, 엄마랑 누나가 저 걱정 많이 하시죠?"

"물론이지. 매일 너 이야기만 해. 특히 엄마는 네가 잘 먹고 있는지, 아프지는 않은지 계속 물어보셔."

"캐나다에서도 매일 제 걱정만 하시더라고요. 제가 살 좀 빠졌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하하, 그래도 좋은 거 아니야? 그만큼 사랑받고 있다는 뜻이잖아."

아들의 웃음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웠다. 이런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평범한 대화, 평범한 웃음이지만 이 모든 것이 아버지인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시간이다.

📌 또 다른 시작을 향해

부대 앞에 도착했을 때, 아들은 의외로 씩씩한 모습이었다. 처음 입대할 때의 불안해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아빠,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2주 동안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아들아, 고생 많다. 몸 건강히 잘 지내고, 힘들면 언제든 연락해라."

"네! 아빠도 건강 챙기시고요. 엄마랑 누나한테도 안부 전해주세요."

부대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 한편이 뭉클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자랑스러웠다. 우리 아들이 이렇게 씩씩하게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있구나 싶어서다.

📌 아빠의 마음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혼자 앉은 조수석이 허전했다. 하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오늘 하루 아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까.

늦둥이로 태어나 더욱 소중한 우리 아들.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깊은 아들. 군복무라는 어려운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다음 휴가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하지만, 그때까지 아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만날 때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들아, 오늘도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파이팅!


군 복무 중인 아들을 둔 모든 부모님들께

지금 이 순간도 나라를 위해 복무하고 있는 우리 아들들, 그리고 그들을 믿고 기다리는 부모님들 모두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힘들고 외로운 시간, 이 모든 경험이 우리 아이들을 더욱 멋진 어른으로 성장시킬 거라는 믿음을 가져봅니다.

"기다림은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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